짜릿해! 늘 새로워!

■ BIFAN의 판타스틱함을 가득 담았다! 김영덕 프로그래머의 추천작 3편 !

금발의 미녀가 선사하는 잔혹한 액션 복수극
<리벤지>(2017) 코랄리 파르쟈 감독, 프랑스, 영국

바비 인형같은 외모의 젠은 부유한 유부남 리차드의 사냥 행사에 동행하여 뜨거운 시간을 보낸다. 리차드의 두 동료가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면서, 넷 사이에는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 젠을 향한 동료들의 눈길은 차츰 질퍽해지고, 리차드가 사냥 허가 취득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사이 동료 한 명이 젠을 성폭행한다. 그리고 젠은 가파른 절벽에서 뜨거운 사막 아래로 떠밀려 죽음을 맞는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젠이 불가사의한 힘으로 부활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경쟁부문의 <리벤지>는 프랑스 감독 코랄리 파르쟈의 데뷔작이다. <로리타>(1962)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금발의 미녀, 사막 한가운데의 호화 주택, 불륜 관계 속의 애정행각 등으로 섹스플로이테이션영화라고 의심하기 쉽지만 조금만 기다려 보자. 나도 모르게 여배우의 뒤태에 빠져 죄책감을 느끼게 될 무렵 영화는 급격히 잔혹한 액션 복수극으로 선회한다. 21회에 <로우>가 있었다면 22회에는 <리벤지>가 있다!


에스토니아 시골 마을의 전설로 풀어내는 기묘한 스토리
<11월>(2017) 라이네르 사르넷 감독, 에스토니아, 네덜란드, 폴란드

소박한 에스토니아의 농촌에는 살아 움직이는 물건들과 사후세계에서 돌아오는 조상들, 유령과 악마, 늑대인간이 공존한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얻는, 살아있는 농기구 부품 ‘크랏’이 돌아다니는 와중에, 성에는 창백한 독일인 귀족과 아름다운 딸이 나타난다. 그녀에게 반해버린 한스를 되찾기 위해 절박해진 리나는 결국 암흑의 마법을 사용하는데…

흑백의 영상으로 그려져 더욱 기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판타스틱한 소공동체 속의 전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녹아내리는 눈사람처럼 악마의 장난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약한 인간의 운명이 애절하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의 에스토니아 후보작.

매력적인 사운드 트랙이 돋보이는 마이너 영화의 끝판왕
<칼 + 심장>(2018) 얀 곤잘레스 감독, 프랑스, 멕시코, 스위스

애인 로이스의 변심에 절망하는 게이포르노 감독 안느. 의문의 연쇄살인마에 의해 포르노 배우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안느는 경찰의 수사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이에 영감을 받아 <호모사이드>라는 문제작을 만드는 데에 열정적이다. 마치 애인의 차가운 마음을 돌릴 수 있으리라는 듯이.

70년대 캠프 미학과 슬래셔, 지알로 등 비주류적인 모든 것을 섞어놓은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입성했다. 감독인 얀 곤잘레스의 형인 안토니 곤잘레스가 이끄는 M83의 사운드트랙이 매력적이며, 바네사 파라디가 게이포르노 감독 역을 맡았다.



■ BIFAN이 소개하는 아시아 판타스틱 영화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싶다면! 김봉석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화제작!

일본의 신세계, 시라이시 카즈야의 야쿠자영화
<고독한 늑대의 피>(2018)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 일본
지금 일본에서 가장 활발하게 영화를 찍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신진 감독 시라이시 카즈야의 야쿠자영화. 신입 형사 히오카는 야쿠자 전쟁 일보직전의 히로시마에서 고참인 오카미와 함께 현장에 뛰어든다. 경찰과 야쿠자, 누가 적이고 동료인지 판단하기 힘든 아수라장에서 히오카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야쿠자영화의 고전 <의리없는 전쟁>(1973)의 오마주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21세기 야쿠자영화의 신경지를 보여주는 걸작.

동남아 액션의 판을 바꿀 필리핀 액션 대작이 온다
<슬럼가 대습격>(2017) 에릭 마티 감독, 필리핀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 <레이드 : 첫번째 습격>(2011)은 충격이었다. 탁월한 액션 장면을 찍어낼 역량이 동남아에 이미 존재한다는 것. <슬럼가 대습격>은 필리핀의 중견 감독 에릭 마티의 액션 대작이다. 마약 조직의 보스를 체포하기 위해 특수부대가 슬럼가에 진입한다. 미로 같은 공간에서 누구의 편인지조차 애매한 거주민들을 대피시킬 수도 없다. 슬럼가를 배경으로 액션 장면이 거의 한 시간 동안 격렬하게 이어진다. <레이드 : 첫번째 습격>(2011)의 흥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인도 영화, 어디까지 봤니?
<슈퍼히어로 조쉬>(2018) 비크라마디티아 모트와네 감독, 인도

인도영화에는 춤과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장르와 내용이 인도영화에 이미 담겨 있다. <슈퍼히어로 조쉬>는 세계의 정의를 위해 일어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부패한 정부에 저항하며 거리에 나섰던 조쉬와 친구들은 세상을 바꾸겠다며 ‘슈퍼히어로’를 자처한다. 젊음의 치기와 정의감으로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지만 세상의 악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았다. 개인의 인생과 세계의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


한편, 올해 22회를 맞는 세계 최고 판타스틱 영화 축제 BIFAN은 오는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부천에서 개최된다. 개‧폐막작 예매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일반 상영작 예매는 28일 오후 2시부터 공식 홈페이지(www.bifan.kr)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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